남한산성
차가운 한국 영화. 한반도의 한민족의 기질은 확실히 뜨겁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이름바 '냄비'기질을 타고나 누구보다 이슈가 빨리 뜨거워지고 그만큼 금방 식는다. 사회에선 이성보다 열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만연하고 심지어 한민족이 터를 이루고 있는 한반도의 별명마저 '헬 조선'이다. 이토록 뜨거운 민족이 만들어낸 영화들 또한 얼마나 뜨겁겠는가. 코미디는 왁자지껄하고 폭력이 난무하며, 멜로와 드라마는 눈을 쑤시는 신파로 가득하다.그래서 나는 한국영화를 애증한다. 이제는 '오징어 게임'으로 더 유명한 황동혁감독이 17년에 내놓은 이 영화는 뜨거운 여타 한국영화들과는 다르다. 차갑고 냉정한 영화다. 이병헌, 박해일, 김윤석 같은 쟁쟁한 배우들이 맡은 역할은 모두 냉정하고 절제된 면모를 보여준다...
2025.04.30